2회말 3번째 아웃카운트부터 9회말 2아웃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KIA 9-1로 SK 완파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완투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단 3안타 2볼넷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무려 21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양현종의 눈부신 피칭과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SK를 9-1로 대파했다.

이날 완투승으로 양현종은 시즌 14승(3패)을 올려 팀 동료인 헥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KIA 선발진의 막강 원투펀치가 팀의 선두 질주를 쌍끌이로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날 양현종은 삼진 7개를 잡아내 시즌 106개의 탈삼진을 기록, 4년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23번째 기록이다.

   
▲ KIA 양현종이 27일 SK전에서 완투승으로 시즌 14승을 수확,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회 실책으로 실점하며 출발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톱타자 로맥을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로 2루까지 보냈고, 2사 2루에서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 때 최원준이 실책이 나오면서 SK에 선취점을 내줬다.

2회초에도 내야안타 하나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한동민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3회부터 8회까지 6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 한동민부터 시작해 9회초 2사 후 김동엽에게 중전안타를 맞기까지 무려 2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우는 놀라운 피칭 내용이었다. 

그 사이 KIA 타선은 3회말 최원준의 동점 2루타와 김주찬의 역전 2루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등 집중타로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하며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4회말과 5회말에도 1점씩 보탰고, 8회말에는 김주찬이 쐐기 3점포까지 쏘아올려 양현종이 무난하게 완투승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왔다.

벌써 14승을 챙긴 양현종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 최다승 16승은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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