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성공한 쌍용차 노사
해마다 강도 높이는 현대차 노조 집단이기주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해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앉은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노조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에 성공한 반면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양사모두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 쌍용차가 합의점을 찾은 반면 현대차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강경한 태도로 합의안조차 도출하지 못했다.

   
▲ 쌍용자동차는 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사진=쌍용차 제공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295명이 참가해 67%(참가 인원 대비)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올해 처음 임금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가 무분규 임금협상에 성공한 건 2010년 이후 8년째다. 

쌍용차 노사 간에 신차 G4 렉스턴의 판매 물량 증대는 물론 격화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 브랜드가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한발 물러선 양보안을 상호 제시하면서 입장 차이를 해소한 것이 평화적 타결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업계 노동조합이 줄줄이 파업에 시동을 거는 등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업계에 협력적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성 등 새로운 지평을 열며 조기 타결을 이뤄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4월 G4 렉스턴 양산에 앞서 라인 운영 방안과 전환 배치와 관련한 노사 합의는 물론 수십만 가지 조합이 가능한 티볼리 아머(Armour) 기어 에디션(Gear Adition) 생산에도 조기 합의하는 등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 현대차는 임단협에서 6년 연속 파업이 예고 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반면 현대차의 경우 올해 역시 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해 왔다. 하지만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지난 26일 현대차는 울산 본사에서 열린 22차 본교섭에서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휴가 이후 재개하는 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면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다음 주 시작하는 여름휴가 중에도 실무교섭단을 꾸려 집중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을 요구했다.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도 노조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노조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대차 노조의 주장이 현재 경영여건상 일방적인 수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판매 감소와 실적부진으로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현대차다. 하지만 노조는 자신들의 근로 여건만을 생각하고 회사 측에 요구안의 일방적인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가 배려하고 화합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진정한 노사간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서로의 의견차이 조차 좁히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바라기는 힘들다. 회사는 지지기반인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는 회사의 존재할 때 자신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