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권이 ‘캐릭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층들 사이 특정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융권에서도 카드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케이뱅크 페이스북 캡처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선보였으며, KB국민은행 역시 ‘스티키몬스터’ 캐릭터를 담은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2030 세대 사이 널리 퍼진 키덜트 열풍과 함께 소장욕구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출범일 하루 만에 계좌수 30만을 돌파한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IC칩 결제 추세를 고려해 세로형으로 결정됐다. 하단은 반투명하게 하게 제작됐으며, 카카오프렌즈의 △무지 △어피치 △라이언 △콘 캐릭터를 세로 방향으로 입혔다. 고객들은 직접 체크카드의 캐릭터를 선택해 발급받을 수 있어 만족도를 높였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 역시 캐릭터 열풍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전면에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카드를 오는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 역시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브라운 △코니 △샐리 △초코 등 캐릭터형 체크카드를 개인 취향대로 발급받을 수 있다.

   
▲ 사진=SC제일은행 홈페이지 캡처


금융권 내 캐릭터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상황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제휴해 아이언맨 등 마블 캐릭터를 새긴 체크카드와 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이 상품 출시 이후 체크카드 발급량은 50% 급증했고, 신규고객 유입량도 이전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은 직장인이나 어린자녀를 둔 부모 고객 등 젊은층 고객의 신규유치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2015년 5월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카카오페이 체크·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만좌 이상 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캐릭터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시범 안동대 교수는 “캐릭터라는 것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선 활용도가 높은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엔 캐릭터 문화 산업이 어린아이 위주였다면 현재는 관련 문화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과거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캐릭터 마케팅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면 이제는 경제적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층들이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나 친숙도, 수용성이 높은 상태기 때문에 마케팅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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