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넥센전 9회말 역전 끝내기 투런포 작렬
박용택 타율 3할4푼3리, 팀내 1위-전체 6위
[미디어펜=석명 기자]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팀내 최고참이다. 그럼에도 팀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한다. 기록도 그렇고 실제 활약상도 그렇다. 그야말로 '내 나이가 어때서~'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박용택(38)이 또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박용택은 27일 넥센 히어로즈와 잠실 홈경기에서 드라마같은 역전 끝내기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LG가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아웃까지 된 다음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가 박용택. 마무리를 위해 등판해 있던 넥센 4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한 박용택은 초구 파울 후 2구째에 배트를 힘차게 돌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2점 홈런, LG의 4-3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 27일 SK전에서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을 날린 LG 최고참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LG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넥센과 순위 바꿈을 해 4위로 올라섰다. 박용택의 홈런 한 방이 가져온 순위 상승이었다.

박용택의 올 시즌 활약은 늘 그래왔듯 최고 수준이다. 이날 넥센전에서 결승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친 박용택의 시즌 타율은 3할4푼3리. 전체 타격 랭킹 6위의 높은 타율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LG 타자들 가운데 3할대 타율은 박용택이 유일하다. 박용택 다음으로 높은 타율이 양석환의 2할8푼9리(저네 35위)이니, 박용택이 얼마나 발군의 타격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박용택의 타점은 53개로 양석환(5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득점은 47개로 팀내 1위. 홈런은 5개를 때렸다.

박용택의 최근 타격 페이스는 매우 좋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고 그 가운데 4안타 경기가 두 차례나 된다. LG가 7월 들어 부진에 빠지며 6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0경기 8승2패로 다시 상승세를 탄 데는 박용택의 공이 적지 않았다.

LG는 최근 수 년간 가장 활발하게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팀이다.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정리됐고 젊은 신예들이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교체의 부작용은 미처 전력의 틀이 잡히기 전에 팀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그런 면에서 팀의 최고참인 박용택이 그라운드나 덕아웃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박용택은 너끈히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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