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8월부터 하반기 공개채용 본격 시행
   
▲ 올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확대될 전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따라서 이번 채용규모 확대가 은행권의 채용 확대로 정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부터 금융권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4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 중 300명은 대졸자 공채이며, 100명은 글로벌 인턴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졸 공채가 15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졸 공채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늘어난 규모다.

이미 상반기에 개인금융서비스직군(텔러) 20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까지 마무리 지으면 올해 총 600명을 채용하게 된다. 이는 작년(300명) 채용인원의 2배 규모다.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타업권 및 사회전반으로 확산하는 계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인원을 확정짓고 채용절차에 들어간다. 채용규모는 지난해(240명)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2일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하반기 공채 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통해 400명을 선발했다. 찾아가는 현장면접은 지역별 현장 맞춤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현장면접 합격자는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예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채용확대가 은행권의 채용 확대로 굳혀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반기 은행권의 채용확대 움직임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현재 은행권은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점포축소와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정책기조와 금융환경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채용확대 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권의 몸집줄이기는 불가피하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채용확대에 동참하는 분위기이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