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첫 지휘 3등항해사 영장실질심사 도중 ‘한때 실신’...조타수는 고혈압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수를 지휘했던 3등항해사가 사고지점인 맹골수도(孟骨水道·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를 처음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등항해사 박모(25·여)씨가 맹골수도에서 운항 지휘를 처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3등항해사 박씨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하는 동안 인천~제주 노선을 수 차례 다녔지만,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는 단 한차례도 운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번도 맹골수도를 운항하지 않았던 3등항해사 박씨가 첫 운항에 나선 것은 세월호가 기상탓으로 인해 2시30분 정도 늦게 인천항을 출항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3등항해사 박모씨는 18일 오후 법원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던 중 실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고 한다. 
 
또 선장 이모 씨는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해 목포의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받았다. 함께 구속된 '조타수' 조모씨도 이날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았다. 조타수 조 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유기치사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선상 이씨와 함께 3등항해사 박 씨, 조타수 조 씨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 선박 매몰죄, 업무상 과실치사죄, 수난구호법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소식에 네티즌들은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물살이 엄청 세다던데”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에 맡기다니 선장 배짱...”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보다 조타수가 나이 많은 거 같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