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홈런왕', 사상 최초 4000루타 금자탑 세워
[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민타자'이자 '라이온킹'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4000루타 달성이다.

이승엽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 2개를 날렸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3998루타를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이날 2루타 2개로 4루타를 추가, 통산 4000루타를 넘어 4002루타를 기록했다.

   
▲ 이승엽(삼성)이 29일 넥센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통산 4000루타를 달성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홈런. 이승엽은 '영원한 홈런왕'이라는 또다른 별명에 걸맞게 통산 최다홈런(현재 460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2003년) 등 각종 홈런 관련 기록을 보유했다.

홈런 못지않게 가치 있는 기록이 최다 루타이다. 홈런타자가 루타를 쌓는 데 유리할 수는 있지만, 단타든 2, 3루타든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야 늘려갈 수 있는 기록이 루타수이다.

이승엽은 1997년 309루타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00루타를 돌파하더니 1999년(356루타)과 2002년(352루타), 2003년(335루타)에도 30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KBO 리그에서 4시즌 이상 300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밖에 없다.

이승엽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은퇴한다고 공언했다. 홈런, 안타, 타점 등 타격 각 부문 최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이승엽이 4000루타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도 세웠다. 

통산 홈런도 그렇지만 루타에 있어서도 이승엽은 압도적인 통산 1위 기록을 쌓고 있다. 당분간은 4천루타를 달성할 후보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현역선수 중에서는 이호준(41, NC)이 3219루타로 통산 3위, 박용택(38, LG)이 3186루타로 5위인데 나이를 감안할 때 4천루타 달성은 사실상 힘들다.

3164루타로 8위에 올라있는 김태균(35, 한화)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부상 없이 꾸준히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 해도 앞으로 3~4시즌은 더 뛰어야 4000루타를 바라볼 수 있다. 최형우(34, KIA, 2540루타)와 최정(30, SK, 2402루타)이 또 다른 후보들이지만 갈 길이 한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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