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인근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닷새째를 맞은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진도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행을 결정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수색에 대한 진척이 없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자”며 청와대 상경 계획을 논의중이다.

현재 이들은 교육부 직원 등에 상경을 위한 버스 지원을 요청했으며 1대는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려는데 해경청장도 전화를 받지 않고, 정부 종합상황실 책임자도 연결이 안 됐다”며 "비상사태인데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며 "청와대로 올라가서 서울시민에게도 알리고, 대통령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청와대로 가자"고 말했다.

지난 17일 진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한 숨도 못 주무셨을 텐데 얼마나 걱정이 크시냐”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는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과 편의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현재도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위로했다.

또 박 대통령은 “순간순간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실종자 가족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날씨 등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와대 방문해서 강력히 요구해야 할 듯" "정부의 사고 대처 청와대에 가서 낱낱이 보고해야 할 듯" "얼마나 답답하면 청와대까지 갈 생각을 할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