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5일째인 20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대책본부)가 시신 수습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또 혼선을 일으켜 실종자 가족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책본부는 20일 오전 0시28분께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침몰 선체 유리창을 깨고 선내에 진입, 사망자 3명 수습 성공'이라는 긴급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30분 뒤인 오전 0시58분께 '실종자 3구 추가 인양' 상황 보고 문자메시지와 함께 '사망자 39명'이라는 진행상황 보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나 대책본부는 13분 만인 오전 1시11분께 '선내에서 수습한 사망자 3명을 추가 수습으로 오인한 것'이라며 정정 메시지를 보냈다.

또 '전체 인양 실종자 수를 6구에서 3구로 정정하고 총 사망자 수를 39명에서 36명으로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유리창문을 깨고 선내에 진입한 뒤 시신을 수습한 게 맞다"며 "경비함정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중복체크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여객선 승선자를 475명에서 476명으로, 구조자를 179명에서 174명으로 정정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정부 발표로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혼란을 겪으며 정부의 오락가락한 집계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로 이날까지 탑승객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36명이 사망하고 266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선체 진입을 시도하며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실시간 정부 집계 믿을 것이 못되네요” “세월호 실시간 왜 자꾸 확인을 안하고 발표를 할까요” “세월호 실시간 정부 집계에 실종자 가족들만 애가 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