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롯데에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6-5로 따돌렸다.

전날 희대의 '2사 공수교대' 해프닝 속에 허무하게 패했던 두산은 하루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8승7패로 5할 승률도 넘어서면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 사진

김현수는 시즌 15경기 만에 뒤늦은 첫 홈런을 신고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4-0으로 바꾼 한 방이었다. 노경은은 6⅔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7승1무7패로 5위가 됐다. 경기 막판 무섭게 추격했지만 김성배가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1회말부터 클린업 트리오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자 4번타자 호르헤 칸투가 우익수 방면 3루타로 홈으로 불러 들였다. 롯데 손아섭이 끝까지 따라 갔지만 타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 노경은은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조합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송승준 역시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타자들의 지원을 기다렸다.

1점 차는 5회 두산 공격에서 깨졌다. 김현수는 1사 1,2루에서 송승준의 직구를 잡아 당겨 좌충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앞선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평범한 땅볼 때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온 것이 아쉬웠다.

롯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 대타 오승택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한 롯데는 8회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연속 2루타로 4-5까지 따라 붙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9회 두산 이용찬을 두들겼다. 대타 박종윤이 선두타자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오승택이 좌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모두 수비수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들이었지만 롯데에 행운이 따랐다. 이용찬의 시즌 첫 번째 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행진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은 대단했다. 두산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사 1,3루에서 나선 양의지는 김성배를 상대로 투수 옆을 스치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3시간50분을 넘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