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인근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닷새째를 맞은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진도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향하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나와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정 총리는 20일 오전 2시50분께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약1㎞ 떨어진 진도대교 지점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가려고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버스를 타지 못하자 도보행군 중이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죄인이 된 심정이다"며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들을 모두 검토해 동원하겠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이다"며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고, 10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은 울부짖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계속 방법이 없다고 해서 청와대로 가려고 하는 데 왜 길을 막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현재 여러분(실종자 가족)이 청와대로 가셔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6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로 이날까지 탑승객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36명이 사망하고 266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선체 진입을 시도하며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와대 방문해서 강력히 요구해야 할 듯" "청와대 찾아가면 정부의 사고 대처 낱낱이 보고해야 할 듯" "청와대 못 가게 막는 이유가 뭐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