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0-0 맞선 7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
황재균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완승
[미디어펜=석명 기자] 후반기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의 투타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도 85개밖에 안될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이었다.

   
▲ 류현진(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이전까지 시즌 15경기(14경기 선발)에 등판한 류현진은 77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호투에도 팀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류현진은 0-0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또 다시 승수 추가에 실패하고 말았다. 평균자책점은 3점대(3.83)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톱타자 데나드 스팬을 3구삼진 처리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고, 조 패닉과 헌터 펜스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볼넷을 허용해 살짝 불안감을 안겼다. 그러나 브랜든 크로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을 처음 상대한 류현진은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다음 브랜든 벨트 삼진으로 제압해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 들어 류현진은 선두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흔들림이 없었다. 투수인 범가너를 병살타로 유도해 투아웃을 잡고 스팬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초도 비슷했다. 첫 타자 패닉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천적'이었던 펜스를 2루수 병살타 유도해 불을 껐다. 이어 류현진은 포지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초는 삼자범퇴였다. 크로포드를 풀카운트 끝에 1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두 번째 만난 황재균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벨트는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6회초 류현진은 1사 후 범가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스팬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7회초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패닉과 펜스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포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이번에는 다저스 수비진이 류현진을 도왔다. 브랜든 크로포드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주자 패닉이 홈 쇄도를 했으나 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홈 송구로 태그 아웃시켰다. 실점 위기를 수비 도움으로 넘긴 것이다.

다저스의 7회말 공격 2사 1루에서 9번타자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투구수 85개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0-0 균형을 깨기 위해 다저스 벤치는 대타 카드를 꺼냈다. 야스마니 그랜달이 류현진 대신 타석에 나섰으나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무실점에도 다저스 타선이 샌프란시코 선발 범가너에게 눌리며 한 점도 지원사격을 해주지 않아 노 디시전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한편, 류현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렇다 할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황재균은 8회초 세번째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됐다. 황재균의 대타로 들어선 코너 길라스피가 다저스의 바뀐 투수 조쉬 필즈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샌프란시스코에 1-0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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