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넥센, 김세현 유재신-이승호 손동욱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 영입한 KIA, 대권 도전 위한 뒷문 보강
[미디어펜=석명 기자]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KIA와 넥센이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넥센으로부터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받는 대신 두 명의 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는 KIA 입장에서 즉시전력감 영입, 넥센으로서는 유망주 투수 이승호 등으로 미래 전력을 보강한다는 차원이다.

무엇보다 김세현의 KIA행이 눈길을 끈다. 김세현은 비록 올 시즌엔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구원왕에 올랐던 마무리 요원이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KIA이지만 유일한 약점이 약한 불펜으로 꼽혔다. 

   
▲ 넥센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김세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KIA는 김세현을 데려와 마운드의 뒷문을 강화함으로써 페넌트레이스를 넘어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김세현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아 넥센의 뒷문을 걸어잠궜다. 62경기에 등판, 36세이브(2승)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0이었다.

다만 김세현의 올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7경기에서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6.83이나 될 정도로 지난해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KIA의 불펜 사정으로 볼 때 김세현의 가세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KIA는 베테랑 임창용을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로 기용했으나 전성기가 지난 임창용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워낙 결정적인 경기에서 블론세이브가 잦다 보니 임창용은 한때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임창용이 흔들리자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을 마무리 카드로 쓰는 등 어렵게 불펜을 꾸려왔다. 최근 임창용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김윤동 심창섭 등과 이전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 후반을 책임진다지만 아무래도 확실한 마무리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김세현이 지난해에 버금가는 구위만 보여준다면 2009년 이후 8년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KIA로서는 뒷문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발빠른 유재신은 백업 외야수나 대주자 요원으로서 쓰임새가 있다.

넥센이 김세현을 내주는 대신 KIA로부터 데려온 두 투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승호는 2017년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 유망주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한창인 넥센으로서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이승호를 1군 전력으로 키우기만 하면 성공적인 트레이드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승호는 지난 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자원이다.

손동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단국대를 졸업했으며,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이다. 올해 1군 등판 경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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