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이해 연합예배가 열린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위로가 담긴 메시지가 이어졌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20일 오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렸다.

   
 

이날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각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예배는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한 연합예배로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예배에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양병희 목사의 인도에 따라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전원 기립해 기도했다.

양 목사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주님께서 모든 생명이 살아 돌아와 가족과 만나게 해 달라"며 "요나의 기적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목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부활 찬양도 평소와는 다르게 칸타타에서 들을 수 있는 밝고 화려한 곡이 아닌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나는 찬송가들이 불려졌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활절, 뭔가 슬프다" "부활절, 저도 오늘 기도하고 왔어요" "부활절,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 위해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