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강유미 신봉선 김지민 등 합류
'봉숭아 학당' '대화가 필요해' 등 옛 코너 부활로 인기 만회할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콘서트가 부활을 향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시청률 저하로 곤경에 처하자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속속 복귀했다. 반가우면서, 한편으론 걱정이 된다.

3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부활한 '봉숭아 학당'에는 또 한 명의 레전드 김지민이 새로 합류했고, 역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대화가 필요해' 코너를 다시 선보였다. 김대희, 강유미, 박성광, 안상태, 신봉선, 김지민 등 개콘 레전드들이 속속 복귀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개그콘서트'가 레전드 멤버들의 복귀로 인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KBS2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김대희와 신봉선은 '대화가 필요해 1987'을 통해 예전 보여줬던 멋드러진 호흡을 과시했다. 강유미는 '돌아와윰'이라는 코너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지민은 '봉숭아 학당'에 '싼 티나'라는 캐릭터로 등장해 예의 입담을 뽐냈다. 

한때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주말 예능 최강자로 군림했던 개콘은 최근 위기에 처했다. 다양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아감으로써 개콘의 시청률은 점점 하락했고, 한자릿수까지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개콘이 어떤 예능 프로그램인가. 숱한 개그계 스타와 명 코너들을 탄생시켰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지상파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하지만 콘서트형 공개 코미디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조금씩 시청자들의 눈에서 벗어나고 있다. 개성 있는 신예들이 의욕적으로 새 코너를 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나지만 예전같은 인기를 얻지 못한다.

개콘을 통해 예능계 스타로 발돋움했던 레전드들이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듯 의기투합, 친정과도 같은 개콘에 다시 출연하고 있다. 

개콘에 향수를 가진 올드팬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돌아온 레전드들의 농익은 연기도 반갑다. '구관이 명관'이 돼 개콘이 다시 시끌벅쩍해지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의 명성을 되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봉숭아 학당'이, '대화가 필요해'가 위기의 개콘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익숙하긴 하지만 새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시청자들의 욕구도 다양해졌다. 레전드가 다수 복귀한 개콘이 옛날 인기를 누렸던 코너를 부활한 것이 위기에 대한 옳은 처방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콘 구성원들이 코너 하나를 짜고, 유행어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밤을 새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이런 노력을 알기 때문에 혹시 옛 코너의 명성에 기대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이 너무 안일한 대처가 아닌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MBC가 얼마 전 '몰래카메라'를 부활했다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폐지한 바 있다. 한국 예능사에 한 획을 그었던 '몰래카메라'지만, 돌아온 몰카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했다.

개콘의 옛 코너 부활에 올드팬들의 환호성은 있었다. 이 환호성을 얼마자 지속적으로 끌고 가며, 새로운 시청자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는 제작진 및 출연진의 몫이다. 새로운 것이 다 좋은 것일 수 없듯이, 과거 인기 있었던 코너가 다시 인기를 끈다는 법도 없다. 

지난 3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7.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방송분 7.5%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꽃길'로 돌아가고픈 개콘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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