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유플러스…대학생 아이디어 제품과 연결해 '상생'
KT, 내부 직원 아이디어 제품 상용화 및 실용 실안 출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통신사들이 공개모집(공모)을 통한 '아이디어'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등학생‧대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품과 연결시키고, 학생들은 그에 따른 경험을 쌓으며 '상부상조' 하는 것이 공모의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30일 이틀 간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IoT 메이커톤(Make-A-thon)'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개발사도 어려워하는 '로라 모듈'을 활용한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 시제품을 선보인 대학생팀 '바다'가 눈길을 끌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외국 학생들이 포함된 '바다'팀은 스마트폰을 놓고 나가도 IoT 전용망을 이용해 문자나 카톡, 인스타 같은 SNS 등을 확인할 수 있는 IoT 스마트밴드 '카르빈(KARBYNE)'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수상 제품의 사업화 방안 검토나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젊은 사업가들의 도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 통신사가 각기 다른 공개모집을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통신사는 고등학생‧대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품과 연결시키고, 학생들은 그에 따른 경험을 쌓으며 '상부상조' 하는 것이 공개모집의 특징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오는 4일까지 '대학생 고객언어 크리에이터' 공모를 진행한다. 

'고객언어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대학생은 이해하기 쉬운 상품명을 제안하거나 상품의 핵심 속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광고 카피를 개발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상품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대학생들의 개성 있고 톡톡 튀는 감성을 담아내자는 취지로 이번 공모를 기획하게 됐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대학생들 역시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이 같은 대외활동을 적극 선호하고 있다.

외부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KT콜센터를 운영하는 KT CS와 KT IS는 상담사가 직접 발명한 소리증폭기, 일명 '소리모아'를 상용화해 24개 KT콜센터에 보급했다. 

'소리모아'는 KT콜센터의 한 상담사가 2015년에 개발한 것으로, 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이 좋아 자연스럽게 전사에 확대된 사례로 유명하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실용신안 출원이 진행 중이다.

전자부품연구소 차세대음향지원센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소리모아'를 사용할 경우 최대 3dB의 음성 증폭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실력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 카피라이터라도 내부에 오래 있다 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며 "외부, 또는 창의적인 직원의 아이디어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고,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디어 공유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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