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배치 예정 …정규직 전환자 51% 여성 차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화그룹이 비정규직 직원 850여명을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체 정규직 전환 규모 의 절반이 넘는 660여명이 대상으로 계열사 중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 한화그룹은 비정규직 직원 850여명을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 제공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한화그룹의 정규직 전환 발표는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재계 관계자와의 청와대 모임에 참석한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이 내놓은 일자리·상생협력 대책의 후속 조치다.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그룹의 동반성장 철학을 실천하고,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전제형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2013년 3월에 10대그룹에서 가장 먼저 비정규직 2040명을 자율적으로 정규직 전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계약직 직원으로,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서비스 계열사 직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사 660여명 등 총 850여명이다. 

이 중 여성 대상인력은 430여명으로 전체 51%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회사내 여성 인력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한화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전환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한 한화호텔&리조트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20대가 76%를 차지했고, 30대 15%, 40대 7%, 50대 2%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규직 전환에서 사회초년생인 청년층인 20대가 많았다. 

20대의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서비스업종의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청년층 노동시장여건이 보다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회사는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고객서비스 질과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소속사별로 정규직 전환대상자에 대한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17년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과 정년,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식재고객지원팀의 전혜리(24세)씨는 “계약직의 특성상 2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사를 그만둔다. 계약종료로 그곳을 그만두고 왔기에 비정규직의 불안함과 고통을 너무 잘알고 있다”고 밝히며 “정규직 전환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고객상담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신분이 안정되니 미래의 인생설계도 더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재무회계팀의 서혜린(23세)씨도 “작년 졸업을 앞두고 취업문을 두드릴 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계약직이라도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로 열심히 일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 매우 행복하다”고 밝히며 “아직 취업을 못한 상당수 대학친구들에게도 희망을 갖고 계속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사팀 차장은 “서비스업종의 특성상 현재 경영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회사로서는 비용절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번 정규직 전환을 통해 종업원에게는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보장하고, 고용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와 소속감 상승으로 직원들의 로열티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회사는 이번 조치로 서비스직군의 잦은 이직을 사전에 방지하고, 종업원 만족도 향상으로 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에 대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향상도 함께 이끌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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