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6·19 대책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2차 부동산 종합대책이 내일(2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대책의 강도에 따라서는 향후 집값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분위기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올 상반기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대책의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시나리오를 예측해보는 등 다소 어두운 반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강남권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이다.

1일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종합대책이 2일 발표될 예정이다. 

6·19 대책이 나온지 불과 40여일 만에 나오는 이번 대책은 역시 심상치 않은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대책에 투기과열지구제도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청약 1순위 자격 제한, 대출규제 강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40%로 강화된다. 또 여기에는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전면 금지되고 재건축 공급 주택수 제한이 생겨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추가 규제가 예고되면서 여기저기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규제의 강도에 따라서 강남 집값이 요동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심리적 충격에 의해 시장분위기가 잠시 얼어붙을 수가 있지만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투기과열지구나 주택거래신고제 등 강력한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온다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것이 아파트값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예상되는 대책이 나온다면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 들이고 매수자들은 매입을 미루면서 소강국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가을철 집값 흐름은 내일 대책에 이어 나올 가계부책대책 수위에 따라 하향곡선을 그릴지 아니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난달 21일 개관한 '신길 센트럴자이' 견본주택 현장. 상담을 받기 위해 예비청약들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최근 분양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강북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다.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다주택자(투기수요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강북권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강북권은 최근 청약을 접수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와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각각 평균 7대 1과 38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무리했고, 2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하는 'DMC 에코자이'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난 뒤 하루 평균 1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다.

물론, 강화된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몰리며 경쟁률도 높아질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향후 시장을 나쁘게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주도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 강북지역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뉴타운 호재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강북권은 뉴타운 개발 당시 반짝했다가 강남권에 밀리며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수색역세권, 광운대역역세권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완료되거나 다시 가동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간관해서는 안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관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