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 주식은 이날부터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내려와 2부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 도시바 주가는 전날보다 3엔 오른 249엔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장에는 260엔 전후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28분 현재 거래량이 3759만9000주에 달했다. 

142년 역사를 가진 도시바는 세탁기, TV 등 가전 제품부터 인프라 사업까지 진출해 일본 경제를 지탱했다. 1989년 주가가 1500엔대를 기록했으나 이날 260엔까지 떨어지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1부 종목으로 거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도시바 주식엔 이전과 다른 관심이 쏠렸다. 거래 대금은 831억 엔으로 직전 주말의 두배에 달했고, 도쿄 증시 1부에서 거래 대금 순위 3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단타 매매자의 관심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됐다. 도시바 주가는 앞으로도 변동이 격해질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2부 강등과 함께 도시바는 닛케이평균주가지수나 토픽스주가지수(TOPIX)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 등 기관 투자자의 투자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주가 하락 압박이 커지게 됐다. 

도시바는 2017년 3월 말 기준으로 채무 초과가 되면서 2부 강등이 예고됐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상장 유지 여부로 쏠리게 됐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감사법인의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야 하며, 2017회계연도가 끝날 내년 3월 말까지도 채무 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증시 상장마저도 폐지되는 운명에 처했다.

도쿄 증시 1부로 복귀하는 길도 험하다. 1부 지정 조건으로 '최근 5년 간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2013년 3월(2012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를 허위 기재해 금융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최근 10년 간 도쿄 증시 2부로 내려간 15개 회사 가운데 1부로 복귀한 회사는 1개뿐이다. 앞서 2부로 강등됐던 샤프는 연내 1부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현재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2조엔 이상에 팔아 내년 3월 이전까지 채무 초과를 해소하고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을 선정하고 최종 협상 중이다. 

반도체 합작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매각에 반대하며 법정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각 협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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