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기장 잇따라 방문해 선수들 점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 확인 위해 슈퍼리그 관전도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해결사'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대표선수 선발을 두고 옥석가리기에 한창인 것이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31일 이란과 홈경기, 9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A조 2위인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승점 13점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불과 1점 차이다. 남은 두 경기 상대가 조1위로 본선 티켓을 이미 거머쥔 강호 이란, 그리고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놓고 끝장 싸움을 벌이게 될 우즈베키스탄이어서 결코 만만치가 않다.

   
▲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대표팀은 6월 열렸던 카타르전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고, 신태용 감독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대표팀을 떠맡았다.

남은 두 경기는 당연히 총력전이다. 벼랑 끝으로 몰린 대표팀을 위해 K리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규정에 따른 대표팀 소집은 이란전이 열리기 3일 전인 28일이지만 프로축구 구단들은 대표선수 차출을 일주일 앞당겨 허용해주기로 했다.

대표팀은 21일 소집 예정이며, 신태용 감독은 이보다 앞서 14일 이란전에 나설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신태용 감독이 요즘 가장 자주 찾는 곳이 K리그 경기장이다. 대표 후보 선수들이 실전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명단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FC서울-강원FC전을 찾는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벌써 9번째 K리그 경기 관전이다. 

신 감독은 지난달 8일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을 시작으로 9일 수원 삼성-제주 유나이티드전, 12일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 15일 포항-수원전, 16일 상주 상무-전북전, 19일 강원-울산전, 22일 제주-포항전, 23일 서울-전북전을 잇따라 현장에서 지켜봤다. 

오는 5일에는 중국으로 가 광저우 에버그란데-톈진 테다의 슈퍼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광저우에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있고 톈진에도 중앙 수비수 겸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황석호가 있다. 

6일에는 상하이 상강-톈진 취안젠전을 지켜본다. 톈진 취안젠에는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가능한 권경원이 활약하고 있다. 

신 감독은 중국에서 돌아오면 9일 FA컵 8강전과 12~13일 예정된 K리그 25라운드 경기 중 꼭 확인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 팀 경기를 관전할 가능성이 높다. FA컵 8강전의 경우 울산-상주, 또는 수원-광주전을 찾을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 명단 확정이 코앞으로 닥칠 12일에는 수원-서울의 슈퍼매치를 지켜보면서 마지막 구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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