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시간 세월호·진도VTS 10여차례 교신...‘구명벌 투하하라’

 
"저희(세월호)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일 전남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간 10여 차례의 교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오전 진도VTS와 세월호간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 측간 교신 내용에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묻어 나 있다.
 
교신은 당일 오전 9시7분 최초 이뤄졌다. 두 번 째 교신은 9시10분이며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라는 세월호의 다급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VTS(Vessel Traffic System)는 해상교통관제시스템으로 항만과 출입항로를 항해하거나 이동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RADAR·CCTV·VHF·AIS 등 첨단장비로 관찰해 선박과 유기적으로 교신한다.
 
전국 14개 항만의 VTS센터에서 해상교통관제사들이 24시간 근무 중이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9시5분 제주 VTS와 교신한 것으로만 확인돼 왔었다. 
 
진도VTS는 또 사고 현장 인근 화물선 등에 여객선 조난 사실을 알리고 구명벌 등 구조장비를 해상으로 투하할 것을 지시했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수사본부는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진도VTS의 구난 조처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VTS와 교신했는데 도대체 선장은 무슨 생각을 한거야” “진도VTS 교신 31분이면 탑승객 전부 살았겠다” “진도VTS 교신하고 시간있는데 정말 황당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