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일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 아래 긍정적 역사관, 대의제 민주주의, 서민중심경제, 글로벌 대한민국 지향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며 이같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신보수주의를 "정의와 형평을 바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한 기득권을 타파하고 활기차며 따뜻한 공동체의 지속적 발전을 추구"하며 "부자에게는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국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나라"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우선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긍정적 역사관'을 가진다"며 "국민주권의 원리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해선 "광장 민주주의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의 위험을 막고 다수의 폭정에 따른 개인 자유의 침해를 방지하며 시민적 덕성의 함양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당 혁신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또한 서민중심경제에 대해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국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향한다"며 "산업화 세대의 기득권은 물론 강성귀족노조 등 민주화 세대의 기득권도 비판하고 배격하는 혁신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아울러 "법치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동시에 경쟁에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꿈을 이루는 국가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서민중심경제"와 "다문화가족이나 탈북자 등 소외계층을 포용하고 젊은이들과 기업이 세계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대한민국"을 지향한다고 부연했다.

혁신위는 당 상황과 관련 "계파정치라는 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급기야 야당의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며 "한국당의 무사안일주의와 정치적 타락은 자유민주 진영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총선 공천실패, 대통령 탄핵, 대선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1948년 건국 이후 자유민주진영이 일궈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철저한 혁신을 통해 보수우파 세력을 통합하여 정권을 재창출"하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어 마침내 자유통일이라는 과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오늘 당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혁신의 혁신의 당위성과 방향 및 철학 등을 담은 혁신선언문을 발표한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직시하고 자기 혁신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 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혁신위원에서 사퇴했다. 

이에 혁신위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선언문의 '서민중심경제'에서 '중심'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고 해 혁신위 활동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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