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근 10경기 2승 8패 부진, 롯데도 타선 침체로 제자리 걸음
[미디어펜=석명 기자] 후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 같았던 5강 경쟁의 열기가 조금 식어가는 분위기다. SK 와이번스의 추락, 롯데 자이언츠의 정체가 빚어내고 있는 달라진 판도다.

1일 현재 1~5위는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순으로 형성돼 있다. 그 아래 6위 SK와 7위 롯데가 자리하고 있다. 

6할대 승률로 선두 다툼을 벌이는 KIA와 NC를 안정권으로 보면 사실상 5강 경쟁은 3위부터 7위까지 5팀이 벌이는 세 자리 싸움이라 할 수 있다. 8~10위인 하위권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위권과의 격차가 커 5강 경쟁에서는 밀려나 있다.

   
▲ SK-롯데 경기. 두 팀은 최근 부진과 정체로 5강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서울 연고 3팀인 두산 LG 넥센이 강세다. 반면 SK는 뚜렷한 하락세고, 롯데는 치고 올라가는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자. 두산이 8승 1무 1패로 가장 높은 승률을 올렸다. LG도 7승 3패로 호조를 보였고, 넥센은 6승 4패로 선방했다. 

이들 팀과는 대조적으로 SK는 2승 8패를 기록, 한화와 함께 가장 승률이 나빴다. 롯데는 5승 1무 4패로 반타작 이상은 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로 더 부지런히 승차를 좁혀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반기 마감 시점과 비교해보면 SK의 추락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SK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순위가 3계단이나 떨어졌다. 전반기 5위였던 두산이 3위까지 올라선 것과 정반대다.

롯데는 7위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아직 중위권 경쟁의 판세가 굳어진 것은 아니며 승차도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6위 SK와 3위 두산의 승차는 4.5게임, 5위 넥센과는 2게임이다. 7위 롯데와 5위 넥센은 4게임 차.

앞으로 SK와 롯데가 분발하고, 윗 순위 팀들이 삐걱거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현재 SK와 롯데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으로는 기대감을 갖기에 한참 부족하다. 특히 두 팀 모두 타선 침체라는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팀홈런 1위인 전형적인 '대포군단' SK는 홈런포가 폭발하지 않는 경기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는 마운드가 안정돼 타선이 조금만 받쳐줘도 훨씬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텐데, 최다병살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답답한 공격력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1일 경기에서 SK가 넥센에 0-3, 롯데가 LG에 0-2로 패한 것이 '공격력 실종'이라나는 두 팀의 현주소를 잘 나타내고 있다.

5강 경쟁이 싱겁게 판도 정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SK와 롯데 하기에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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