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타율 0,3782, 김선빈은 0.3781...수위타자 경쟁 치열
[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마침내 타율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장기 집권 해오던 KIA 타이거즈 김선빈을 따라잡았다.

나성범은 지난 2일 마산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성범은 타율 3할7푼8리로 이날 광주 kt전이 우천 취소돼 경기를 치르지 않은 김선빈과 '리' 단위까지는 같아졌다.

나성범은 3할7푼8리2모(312타수 118안타), 김선빈은 3할7푼8리1모(320타수 121안타)다. '1모' 차이로 타격랭킹 1, 2위가 바뀐 것이다.

   
▲ KIA 김선빈(좌)이 지켜온 타율 1위 자리를 NC 나성범이 1모 차이로 빼앗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이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현재 타격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는 뒤집어질 수 있고, 3위 최형우(KIA, 0.366) 등 추격자들도 치고 올라올 수 있다. 타격왕의 향방은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안다.

하지만 나성범의 타율 1위 등극은 나름대로 의미을 찾을 수 있다. 김선빈의 독주 체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돼 그동안 흔들림 없이 수위자리를 지켜왔다. 김선빈의 타격감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꾸준히 높은 타율을 유지했음에도 나성범이 따라잡은 것은 얼마나 그의 타격감이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나성범은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 20안타로 무려 5할의 폭발적인 방망이를 휘둘렀다. 약점이었던 몸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던질 곳이 없는 상황이 됐다.

두 선수의 비교되는 체구에서 알 수 있듯 나성범이 홈런 16개를 날린 거포형 타자라면 김선빈은 정확한 컨택이 장점인 교타자라 할 수 있다. 장타율이 나성범 6할2푼8리, 김선빈 4할9푼1리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중심타선에서 결정적일 때 한 방씩 날려주는 나성범이나, '공포의 9번타자' 소리를 들으며 상하위 타선의 확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는 김선빈이나 팀내 쓰임새는 매우 크다.

KIA와 NC는 선두를 다투는 팀이다. 두 팀에 수위타자를 다투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공교롭다. 개인 타이틀과 함께 팀의 우승을 놓고도 경쟁을 벌일 나성범과 김선빈의 타격왕 레이스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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