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3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배제되고 있다'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이슈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고 미국의 한국방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진영 의원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긴급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 한국 사안 만큼 더 많이 주목을 받는 사안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내퍼 대사대리에게 한반도 안보와 관련 "미국과 북한 간 '직거래'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한국과 밀접한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내퍼 대사대리가 '코리아 패싱은 없다', '한미동맹은 튼튼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아울러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한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간의 직접대화 제안 등 한국과의 밀접한 공조 없이 한국 정부가 배제되리라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모임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전술핵 공유, 원자력협정 개정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내퍼 대사대리는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솔직한 의견을 주고 받을 기회였다"며 "우리의(미국과 한국의) 흔들리지 않는 굳은 동맹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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