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98홈런 중 만루홈런 15개로 최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3루수 이범호(36)는 팬들 사이에서 '꽃범호'로 불린다. 

터프한 외모가 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임에도 이범호에게 '꽃범호'란 별명이 붙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외모 때문. 한화 이글스에서 뛸 당시 '개그콘서트'의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코너에 출연했던 개그맨 오지헌과 닮았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외모 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이범호가 오랫동안 '꽃범호'로 불리는 것은 그의 출중한 야구 실력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 통산 298홈런을 기록 중인 이범호(KIA)가 3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에서 10년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범호는 2010년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뱅크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국내 복귀한 2011년부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범호의 매력은 국가대표로 뛸 정도로 안정된 3루 수비와 장타력이라고 할 수 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면서도 이범호는 지금도 적잖은 홈런을 때리며 KIA 타선에서 비중 높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3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이범호가 개인 통산 298개의 홈런으로 300홈런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이범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영원한 홈런왕' 삼성 이승엽(460홈런)과 NC의 이호준(331홈런) 둘 뿐이다.

이범호가 300홈런을 달성하면 통산 9번째 대기록이 된다.

그저 홈런 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이범호가 진정한 '꽃범호'인 이유는 홈런 가운데서도 '꽃'이라 할 수 있는 만루홈런을 그 누구보다 많이 때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찬스에서도 자기의 스윙을 할 줄 아는 '해결사' 기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범호는 298홈런 중 15개를 만루포로 장식했다. KBO리그 통산 만루홈런 부문 단연 1위다. 이 부문 2위와 3위는 심정수(12개)와 박재홍(11개)으로 모두 은퇴한 선수들이다. 현역 중에서는 롯데 강민호와 이승엽, 이호준이 각각 10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꽃범호'의 최다 만루홈런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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