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에서는 김주찬에 이어 두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4번(3명)째 대기록
[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통산 24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이 나왔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그 주인공이 됐다.

버나디나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사구)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그 4안타가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고루 때려낸 것으로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했다.

   
▲ KIA 외국인타자 버나디나가 3일 광주 kt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버나디나는 1회말 1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우익수 쪽 3루타를 치고 나가며 타점을 올렸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서는 중견수 왼쪽으로 타구를 날려보내고 전력 질주해 2루타를 만들었다. 5회말 세번째 타석은 깔끔한 중전안타.

대망의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버나디나는 6회말 2사 1,2루에서 4번째 타석을 맞았다. 하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며 타격할 기회가 없었다.

8회말, 이번에는 버나디나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상대는 kt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조무근. 버나디나는 1볼에서 조무근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타자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버나디나가 3명째이자 4번째였다.

2001년 LG 트윈스 마르티네스가 외국인 타자 제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에릭 테임즈가 NC 다이노스에서 2015년 두 차례나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버나디나가 외국인타자 사이클링 히트 계보를 이어가게 된 것.

올시즌에는 사이클링 히트 풍년이다. 넥센 서건창이 4월7일 두산전에서 통산 22번째 사이클링 히트 작성자로 이름을 올렸고, 두산 정진호가 6월7일 삼성전에서 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23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버나디나의 이날 사이클링 히트는 시즌 3번째.

KIA에서는 버나디나가 김주찬(2016년 4월15일 넥센전)에 이어 두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친 선수로 구단 역사에 남게 됐다.

한편, KIA는 버나디나의 맹타와 선발 양현종의 15승투(6이닝 3실점)를 앞세워 kt를 9-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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