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오뚜기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 슬펐다…기업 횡포 반증"
2017-08-04 08:29:47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유시민이 오뚜기의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참석 의미에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박형준이 최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 간담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형준은 기업인 간담회의 성과에 대해 "대통령은 국정 비전을 공유하면서 정책 동참을 독려했는데, 대기업은 '알겠다'며 속으로 웃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5년 전에도 있었고'라는 등 독백을 했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매 정권마다 와닿지 않는 제안만 받아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정부에게 바라는 건 규제 개혁일 것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제일 답답한 부분"이라며 "그동안 기업들이 제언을 많이 했는데, 흔쾌한 답을 얻진 못했다. 이번에도 악수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눈길을 정확히 맞춘 것 같진 않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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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
이에 유시민은 "눈길을 너무 정확히 맞춰도 문제다"라고 정경유착을 경계한 뒤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간의 분위기보단, 오뚜기 때문에 슬펐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청와대 행사기획팀에서 이걸 하면서 얼마나 고심했겠냐. 순위권에서 아무리 찾아도 (착한 기업이) 없는데 232위에서 오뚜기를 찾은 거다. 비록 완전무결한 기업은 아니지만 그나마 그 정도라도 보여주는 기업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그럼 대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금까지 사람을 뭘로 취급했냐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형준은 "(착한 기업이)하나도 없어서 232위까지 갔다고 생각하냐"면서 "16위~30위 내에서도 오뚜기 정도 기업은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유시민은 "전 찾기 어려웠다고 들었다"고 반박하며 "요즘 대표적인 갑질 멘트가 '너 누가 월급 주냐'다.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전기사한테 그렇게 욕할 정도면 다른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했겠냐. 안 봐도 비디오다. 날 위해 돈을 벌어주는 사람들한테 기업이 어떻게 했는지를 다 보여주는 거다"라며 오뚜기 초청이 대다수 기업의 횡포를 반증하는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대기업 간담회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도대체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냐. 큰 기업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특수계급제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일갈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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