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1~5위팀 모두 승리, 하위권 팀들 연패 빠지는 등 부진 계속
가을야구 진출팀, 싱겁게 결정나려나
[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상-하위권 사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열린 프로야구 5경기에서는 상위권에 있는 1~5위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1위 KIA는 버나디나의 사이클링 히트 활약과 함께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꼴찌 kt를 9-3으로 제압했다. 지난 1일 kt에 당했던 일격을 되갚은(2일 경기는 우천 취소) KIA는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 KIA 선수들이 3일 광주 kt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2위 NC는 나성범(2안타 2타점), 권희동(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등 타선이 고루 터지며 공동 8위 한화에 10-2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한화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이끈 NC는 2위 KIA와 승차 5게임을 유지했다.

3위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7안타를 폭발시켜 공동 8위 삼성을 14-4로 대파했다. 4위 LG는 7위 롯데를 9-6으로 꺾었고, 5위 넥센은 6위 SK를 11-3으로 물리쳤다.

특히 5강 경쟁권에 있는 두산, LG, 넥센의 연승 행진이 주목된다. 세 팀 모두 이번 3연전을 스윕한 가운데 두산은 4연승, LG와 넥센은 5연승을 내달렸다.

이렇게 선두권 두 팀과 중상위권 세 팀의 호성적이 이어지면서 하위권 팀들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랭크돼 있는 넥센과 6위 SK의 승차는 4게임, 7위 롯데와 승차는 6게임이나 된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5강이 굳어지면서 페넌트레이스 열기는 식게 된다. 물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선두 싸움, 플레이오프행이냐 준플레이오프행이냐를 놓고 벌이는 상위권 순위 싸움도 흥미롭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의 가을야구 희망이 사그라들면 리그 전체적으로 맥빠지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 SK 간판타자 최정. SK는 최근 불펜의 부진과 타선 침체로 4연패에 빠졌다. /사진=SK 와이번스


하위권 팀들의 반전은 힘든 것일까. 현재 팀마다 처한 상황을 놓고 볼 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5강권에 가까이 있는 SK는 불펜진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고, 롯데도 투타 엇박자가 되풀이되면서 3연패를 당했다.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타는가 했던 삼성도 5연패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한화는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 계속 뒷걸음질이다.

시즌 남은 경기 흥행을 위해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내라며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도,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