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한국 놀러온 죽마고우 3인방과 만남
크리스티안 "2년이 10년 같았다"… 한국 생활 떠올리며 눈물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우리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한국의 풍광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멕시코 청춘들의 우정도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방송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멕시코 3인방의 본격 한국여행이 그려졌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이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집을 떠난 지 약 46시간 만에 멕시코 친구들과 합류한 안드레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 가운데 영상 중간중간에는 평소 의식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문화가 언급되며 흥미를 높였다.

먼저 크리스티안, 알베르토 등 외국인 패널들은 당산행 버스에 짐을 싣고 승차하는 안드레이의 모습을 보며 한국의 친절 문화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버스 탈 때 짐을 실어주는 기사님 계시지 않나. 다른 나라는 없다"고 말했고, 크리스티안 역시 "멕시코에도 없다. 우리가 알아서 다 넣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안드레이는 비록 '안전벨트를 착용해달라'는 운전기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눈치껏 안전벨트를 착용하며 타고난 여행꾼 면모를 뽐냈다. 그는 "멕시코 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다"며 신기해했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이윽고 파블로, 크리스토퍼와 합류한 안드레이는 가장 먼저 아침 식사에 돌입했다. 한식을 메뉴로 선택할 거라는 패널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들이 찾은 건 프랜차이즈 빵집. 크리스티안은 "멕시코에서는 아침에 빵과 커피를 주로 먹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멕시코 3인방은 빵집 문을 여는 터치 스위치에 당황하며 출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이는 멕시코에는 없는 것이라고. 빵집에 입성한 세 사람은 아리따운 직원의 신상을 캐는가 하면,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빵을 먹어야 할지 토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곰돌이 빵에 애착을 드러낸 파블로는 친구들의 회유에도 빵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이후 세 사람은 전날 친구 크리스티안이 적극 추천한 조계사로 향했다. 크리스티안은 "옛날에 이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고, 알베르토는 "대한불교의 중심"이라며 웬만한 한국인보다 나은 지식을 선보였다. 그는 "도심 안에 있어서 더욱 재밌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3인방은 조계사의 동양미에 흠뻑 취했다. 특히 크리스토퍼는 조계사 입구부터 연꽃이 가득한 내부, 우산 비닐꽂이까지 카메라에 담아내며 조계사의 풍경을 즐겼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대웅전. 세 사람은 장엄함이 느껴지는 불상 앞에서 명상을 하는 등 한참을 머물며 마음을 정화했다. 대웅전에 감동한 안드레이는 "이제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불교는 있어 보이는 종교다. 전혀 모르는 종교라서, 불교 신자라고 하면 교양 있고 다른 문화를 잘 아는 느낌"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크리스티안은 "외국인 입장에선 전경이 너무 멋있고,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거들었다.

마음의 평화를 찾은 세 사람은 본격 관광에 나섰다. 이들은 인사동에서 매운 핫바와 달콤한 호떡을 맛보는가 하면, 광장 시장에서 공포의 산낙지 체험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평소 할라피뇨를 섭취하는 멕시코인들이 '한국식 매움'에 당황하는 모습은 이날 방송의 또다른 백미였다.


   
▲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이후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크리스티안과 그의 여동생을 맞아 홈 파티를 즐겼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크리스티안에게 전해온 것은 크리스티안 부모님의 안부 영상. 타국에서 홀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크리스티안은 이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지낸 2년이 꼭 10년 같았다고.

이때 이들의 우정이 더욱 빛났다. 크리스토퍼는 그런 크리스티안을 꼭 안아줬고, 파블로와 안드레이 역시 말없이 그를 지켜봤다. 크리스토퍼는 "나는 네가 부모님이 보낸 메시지를 이렇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아들아, 네가 필요할 때 우리는 언제나 여기 있어. 네가 여기서 이뤄낸 게 우리는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알았으면 좋겠어'라고"라며 "절대 쉽지 않잖아. 그리고 네가 지금 올라간 위치까지 간다는 것은 더욱 박수받고 감탄 받을 만 해. 많은 것들을 뒤로한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이라고 격려했다.

안드레이 역시 "그런데 믿어봐. 언젠가는 그렇게 한 보람이 있을 거야. 언젠가는 넌 돌아올 거고. 그때는 많은 것을 누려서 돌아올 거야. 돌아와서는 '나 해냈어'라고 해. 그럼 그땐 내가 거기에 있어 줄게"라고 뜨거운 우정을 보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모두 눈시울을 붉히던 이때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공식 귀염둥이' 파블로였다. 크리스티안의 사연과 친구들의 격려를 들은 파블로는 뒤늦게 눈물을 터뜨려 모두를 폭소케 했다. 결국 파블로의 선방으로 친구들은 분위기를 다잡았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방방 뛰며 멕시코인 특유의 흥을 끌어올렸다.


한편 TNMS가 전국 3200가구에 거주하는 약 9천명을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전국 가구 시청률(이하 유료 가입)은 1.6%로 지난주 1.4%보다 0.2% 포인트 상승하며 동시간대 PP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여행객과 외국인 패널들의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봄으로써 자국과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욱 일조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 등 패널들은 안정적인 진행과 찰떡 호흡으로 여행객들의 VCR을 함께하는 데 흥미를 높이고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