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이탈' 막기 위한 상품개발 주력
   
▲ 카카오뱅크의 초반 돌풍이 이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집토끼’ 유출 막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카카오뱅크의 초반 돌풍이 이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집토끼’ 이탈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우량고객의 ‘변심’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상품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관심을 불러일으킨 카카오뱅크의 저금리 신용대출에 맞서 대출금리 인하 상품을 내놓는가하면 모바일 대출한도를 기존보다 확대하는 등 ‘맞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다 카카오뱅크의 주력 서비스인 해외송금에 대응하기 위한 송금수수료 인하에도 돌입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간편한 가입절차와 시중은행과 비교해 저렴한 대출금리 상품 등을 선보이며 출범 초반부터 시중은행의 기세를 누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신규계좌 150만 건을 돌파, 시중은행이 6년 동안 확보한 고객을 ‘초단기간’에 끌어모았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액은 6530억원, 여신액은 4970억원으로 예대율은 7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초반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엔 인터넷은행의 무기인 ‘편의성’이 자리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한발 더 나아가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등 복잡한 가입절차를 없애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요인은 따로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이다. 기존 은행과 비교해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해외송금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최근 시중은행은 고객유출을 막기 위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거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비대면 상품 출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에는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KB 주거래고객 우대대출’을 선보였다. KB스타클럽 골드스타 이상 고객이면 이용가능하며, 별도의 소득 및 재직확인 없이 거래실적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소득증명서 없이도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KB 리브 간편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소액 신용대출로, 공인인증서 절차 없이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KEB하나은행은 공무원, 교사 등 우량 고객들을 위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모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의 규모도 대폭 늘렸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KB와이즈 직장인 대출’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2배 수준인 1억원으로 늘렸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비뱅브’에서 신청 가능한 위비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주력 서비스인 해외송금에 맞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수수료를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의 송금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수취인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해외송금이 가능한 ‘1Q Transfer’의 서비스 지역을 중국까지 확대했다.  연말까지 총 8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금수수료는 500달러까지는 5000원, 500달러 초과액은 7000 원이다.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