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14년 간 베일에 싸여있던 제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했다.

5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3년 3월 충청북도 제천에서 발생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한다.

50대 여성 구씨의 시신 발견 후 도주한 범인을 잡기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던 토막살인사건은 여전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용의자의 얼굴과 이름은 이미 전국에 공개 수배되어 있는 상태지만, 그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도피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용의자의 실명은 당시 45세의 신씨로, 사건 당시 형사계장 정관헌 경감은 "주민등록증, 계좌, 의료보험 카드 등 모든 게 다 가짜다. 생활하는 것도 보면 신기할 정도로 아주 치밀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사기 전과는 화려하지만 대인 전과가 전혀 없던 그가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이유는 철저히 감춰 온 본인의 정체가 들통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 거라고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예상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면 이러한 수준의 공격성, 살인이라는 범행을 다시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이라며 동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범인의 행적을 쫓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최근 범인과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여전히 전혀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사진과 지문을 통해 그가 신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착된 그의 마지막 행적은 2016년 12월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14년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범인의 행적을 알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5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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