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15)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외할머니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준희 양은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끊임없이 심경글을 게재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 것으로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사진=최준희 양 SNS


현재 최준희 양의 인스타그램에 남아있는 최초 게시물은 최준희·최환희 남매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지난 3월 최준희 양은 "사실 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이라고 코멘트를 덧붙였다.

이어 최준희 양은 같은 달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이 없는 이 세계는 나에게 조금 버거워요, 나는 요즘 들어 너무도 벅찬 감정들을 느끼곤 해요. 조만간 햇살이 따뜻하고 꽃들이 필 때쯤 당신이 좋아하던 꽃을 들고 찾아갈게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소로 나를 반겨주길 바라요. 조금만 기다려요. 잘 지내요, 내 사랑"이라며 故 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한 '숨'이라는 글을 통해 "나는 늘 묻습니다, 너무나도 지치는 인생인데 호흡을 멈추는 게 두려워서 오늘도 애써 힘들게 뱉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드로잉 실력이 출중한 최준희 양은 자신이 직접 그린 캐리커쳐 여러 장과 함께 자신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그림과 함께 작성한 코멘트에는 "죽고 싶은데 살고 싶고, 살고 싶은데 죽고 싶고", "달빛에 비춰지며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여지는 너의 머릿결이 참 곱다, 내 사랑"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자신의 근황이 담긴 셀카도 여러 장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어버이날이 제일 슬퍼"라는 내용이 담기는가 하면,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저 아직 버틸 만 합니다, 아직 쓰러지면 최준희가 아니잖아요"라며 걱정하는 네티즌을 안심시키는 내용도 담겼다. 

   
▲ 사진=최준희 양 SNS


아직 여중생인 최준희 양에게 SNS는 가감 없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탈출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선명하고 시끄러웠는데 왜인지 요즘은 무척이나 흐릿하고 조용해요. 괜히 눈물도 많아지고, 괜히 혼자처럼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이길 바래요"라는 글을 웹툰 형식으로 편집해 올리기도 했다.

최준희 양은 "내 키가 더 자라서 당신을 지켜준다고 했는데"라며 소녀와 한 여성이 나란히 앉아 웃는 그림을 게재하는가 하면 이영자, 홍진경, 이소라 등 故 최진실의 동료들로 보이는 이들을 그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주고 간 제일 감사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모델 이소라와 함께한 일상을 찍어 올리며 "이모, 우리 언제 또 봐요. 보고 싶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준희 양은 지난달 말부터 심경이 더욱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그는 '진실이 뭐든 중요하지 않더라.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니까'라는 글을 올렸으며, 지난 1일에는 책의 의미심장한 문구를 촬영해 게재했다.

책에는 "살아간다는 건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들이라고들 합니다", "따스하면서도 가슴 아린 이 그림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큰 슬픔에 빠져 비통해하는 남매를 그린 것입니다" 등 부모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지난 5일 "긴 글이지만 한 번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이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최준희 양과 관련해 보도되고 있는 장문의 심경글 링크로, 최준희 양은 외할머니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늘(6일)까지 최준희 양과 관련한 보도가 수없이 쏟아졌고, 이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할머니의 폭언·폭행을 여전히 주장, 설명을 추가로 덧붙이기도 했다. 연예인을 꿈꾸던 최준희 양은 최근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Mnet '아이돌학교' 출연 기회를 외할머니의 반대로 포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최준희 양은 이틀에 걸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현재 삭제한 상태며, 오후 1시쯤 "이젠 뭐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나 진짜 너무 불쌍한 것 같다. 신이 있긴 한 걸까"라는 짧은 글을 업로드했다.

한편 최준희 양은 오는 17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KBS2 '속보이는 TV'를 통해 자신과 외할머니의 관계가 더 자세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KBS 측은 석달 전 최준희 양의 SNS 글을 보고 외할머니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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