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한국과 아세안(ASEAN)은 향후 국민외교를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7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20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아세안측 참석 장관들과 한-아세안 관계 격상 방안 및 북핵 문제를 포함한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이번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아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주변 4국과의 관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라며 "외교지평 확대와 외교 다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역사상 최초로 출범 직후 아세안 특사를 파견하여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음을 상기했고, 이에 아세안측 참석 장관들은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높이 평가했다.

양측 장관들은 구체적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지속 가능한 공동번영을 추구하면서 국민 중심의 쌍방향적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또한 장관들은 이러한 방향하에 양측이 앞으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면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강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하며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하면서, 북한이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로 나서도록 아세안 국가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아세안측 장관들은 지난 5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채택된 '한반도 문제 별도 성명'에 담긴 아세안 차원의 단합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 2017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8월6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20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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