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6이닝 4실점에도 타선 활약으로 롯데 6-4 역전승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 송승준(37)이 드디어 '100승 투수'가 됐다.

송승준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썩 잘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롯데 타선이 역전승을 이끌어냄으써(롯데 6-4 승리) 송승준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 롯데 송승준이 6일 넥센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로써 송승준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29번째 나온 기록. 이전까지 10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28명이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선동열(146승), 김원형, 배영수(이상 134승), 김용수, 조계현(이상 126승), 정민태, 김시진(이상 124승), 손민한, 임창용(이상 123승), 김상진(122승), 장원준(121승), 한용덕(120승), 윤학길, 장원삼, 윤성환(이상 117승), 김수경(112승), 장호연(109승), 김광현(108승), 정삼흠(106승), 박명환, 최동원(이상 103승), 양현종(101승), 이상목, 이상군, 이대진(이상 100승) 등 기라성같은 투수들이 송승준 이전 100승 달성을 했다. 

지난 7월 26일 한화전 승리투수로 통산 99승을 올렸던 송승준은 직전 등판이었던 1일 잠실 LG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이날은 송승준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1회초부터 2안타 2볼넷을 내주며 난조를 보였다. 희생플라이로 1점만 허용하고 이닝을 끝낸 것이 다행이었다.

롯데가 2회말 번즈의 투런포로 2-1로 역전했지만 송승준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4회초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며 다시 2-4로 역전 당한 것.

하지만 송승준이 이후 6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고 버텨주자 롯데 타선도 분발했다. 4회말 한 점을 따라붙더니, 6회말 최준석의 동점타와 이대호의 역전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송승준은 5-4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후 물러났다. 이후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된 롯데는 넥센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6-4로 승리, 송승준의 100승을 완성했다.

송승준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지만, 롯데도 이번 넥센과 3연전을 스윕하면서 하락세를 반등시켜 5강권 재도전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승리를 보탰다.   

경남고를 나온 송승준은 곧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메이저리그(MLB) 무대는 밟아보지 못하고 국내 유턴,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꾸준히 롯데의 선발로 활약해온 송승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모두 5차례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0년 기록한 14승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이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단 1승(2패)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송승준은 올 시즌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 외국인투수들이 부진에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자 송승준이 다시 선발 복귀, 든든하게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7승(3패)을 거둬들이고 3점대 평균자책점(3.90)을 기록한 송승준이 100승 달성으로 확실한 재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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