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개인 시즌 3승 수확
12승 합작 한국 여자선수들, 앞으로 4승 보태면 신기록 작성
[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래도 되는가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 낭자'가 우승컵을 휩쓸고 있다. 역대 시즌 최다 한국인 우승 신기록 작성이 유력해졌고 메이저대회 석권도 바라보게 됐다.

김인경(29)이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로 김인경은 생애 첫 '메이저퀸'이 되면서 올 시즌 세번째,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경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벌써 4주 연속 우승자는 한국 선수들이었다. 지난달 17일 끝난 US 여자오픈에서 박성현(24)이 정상에 올랐고, 24일에는 김인경(29)이 마라톤 클래식 우승 소식을 이미 전한 바 있다. 이어 31일에는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이미향(24)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 김인경이 다시 연속해서 우승 낭보를 보탠 것이다.

2017시즌 LPGA 투어 무대는 한국 여자선수들이 완전히 평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22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12개 대회 챔피언이 바로 한국 여자선수들 차지였다.

   
▲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위), 박성현(아래 왼쪽), 김인경(아래 오른쪽). /사진=유소연·LPGA 트위터, 연합뉴스

 
김인경이 세 차례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가장 많은 승수을 올렸고,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이 2승을 올렸다. 이밖에 장하나(25), 양희영(28), 박인비(29), 이미림(27), 김세영(24), 박성현, 이미향이 한 번씩 우승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대니얼 강(미국)과 텍사스 슛아웃 챔피언 노무라 하루(일본) 등 한국계 선수들까지 더하면 무려 14승이나 된다.

워낙 LPGA에서 한국발 태풍이 거세가 휘몰아치다 보니 앞으로 관심사는 시즌 남은 대회에서 한국선수 최다승 신기록이 나올 것인지, 메이저대회를 한국인 선수(한국계 포함)가 모두 석권할 것인지 하는 것이다.

역대 한국 국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우승한 해는 2015년으로 15승을 거둬들였다. 올해 남은 LPGA 투어 대회는 12개. 이미 합작 12승을 수확한 한국 선수들이 4승만 보태면 2015년의 15승을 넘어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한편, 5개 메이저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치러진 4개 메이저대회에서 이미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 US여자오픈 박성현,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이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 우승자도 미국 국적의 한국계 대니얼 강이었다.

남은 메이저 대회는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뿐이다. 한국 낭자들의 이런 기세라면 사상 유례 없는 한국인(계) 선수의 메이저 대회 올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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