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2763대로 3위 랭크
현대차 아이오닉, 1209대로 8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하이브리드(HEV)자동차 시장에서 포드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미국 포드는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왔지만 지난 2013년 독자 노선을 선언하며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미국시장에서 미래차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픽터 가필드의 CF 등장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7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매체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7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드리차량은 총 4976대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9.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토요타는 1만5663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포드는 전월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3186대를 팔아 현대·기아차에 2위를 내줬다.

현대·기아차의 7월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17.1%로 전월(15.2%)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토요타는 61.3%로 8.1%포인트 확대됐다. 포드는 23.6%에서 12.5%로 무려 11.1%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의 니로는 지난달 총 2763대가 판매됐다. 니로가 출시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4위를 유지하다가 7월에 3위로 상승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6034대가 팔렸으며 라브4는 4695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은 1209대가 판매돼 8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결과는 일본과의 경차를 줄이고 미국본토 브랜드인 포드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독자 기술개발을 선언한 현대기아차가 수많은 하이브리드 특허를 보유한 토요타와 별개의 노선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 때문이다. 

   
▲ 미국유명 코미디 여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기아차 니로를 타고 CF에 등장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CVT(무단자동변속기)시스템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킨 것과 달리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일반 자동변속기를 통해 운전의 재미는 살리고 열효율은 극대화 시켰다. 

또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속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넓은 영토의 미국시장에서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광고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여배우 멜리사 맥카시를 기아차 니로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필드를 현대차 아이오닉에 동원해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한층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이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를 친숙한 이미지와 부합시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다양한 과거 사례가 있다”며 “다만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꾸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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