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타자 연속 범타 처리, 8탈삼진 무사사구 눈부신 피칭
'코리안 몬스터'가 부활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다시 '코리안 몬스터'가 됐다. 괴물같은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전성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사사구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3회말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맞은 안타가 유일한 옥에티였을 뿐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96개. 특히 3회말 무사 1루부터 7회말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모습은 '괴물 본색' 그 자체였다.

   
▲ 류현진이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을 올리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의 무실점 쾌투와 저스틴 터너, 코디 벨린저의 홈런포를 앞세워 다저스는 메츠를 8-0으로 완파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4승(6패 1세이브)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낮췄다. 

1회초 선공에 나선 다저스 타선이 3점을 먼저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로간 포사이드의 선제 2타점 적시타와 오스틴 반스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3-0 리드 속에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포수 마스크를 쓴 반스와 호흡을 맞춰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만난 메츠 4번 윌머 플로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4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후 두 타자는 잇따라 외야 뜬공 처리.

3회초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5-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여유가 더 생긴 탓인지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첫 피안타 및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자 유일하게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였다.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연속 삼진과 내야 땅볼로 2루 진루조차 용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4~7회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퍼펙트 피칭 행진. 4, 5회에는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가볍게 메츠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구위가 워낙 뛰어나자 6회말 메츠 타선은 초구부터 과감히 공략하며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초구에 방망이를 내민 8번타자 아메드 로사리오와 1번타자 마이클 콘포토의 타구는 외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9번 대타 닐 워커는 3구만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말 류현진의 투구수는 단 5개였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1개의 공으로 내야 땅볼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역시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수 96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8회초 다저스가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로 7-0으로 더욱 점수 차가 벌어지자 8회말에는 등판하지 않고 물러났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다저스는 토니 싱그라니와 켄리 잰슨이 1이닝씩 나눠맡아 영봉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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