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코리안 몬스터' 위용 되찾아
류현진, '가을야구'에서 다저스의 강력한 무기 될 듯
[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다저스는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은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8-0으로 승리, 최근 4연승과 함께 79승32패로 초강세를 이어갔다. 승률이 무려 7할1푼2리에 이르며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는 다저스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한 시즌 팀 최다승인 116승(1906년 시카고 컵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작성)을 넘어 117승 이상의 새로운 최다승 기록 작성도 가능해 보인다.

   
▲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확실하게 부활을 알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미뤄뒀던 시즌 4승(6패 1세이브)을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53(91⅔이닝 36자책점)으로 끌어내렸다.

어깨 부상과 수술 후유증을 딛고 복귀한 류현진은 올 시즌 아직 승수보다 패수가 많고 다저스의 높은 승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제부터다. 다저스는 승승장구하는 이번 시즌을 월드시리즈 정상 정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텍사스의 특급 선발요원 다르빗슈 유를 영입, 든든했던 마운드를 더욱 강화한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류현진의 확실한 부활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또 하나의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한 번만 호투한 것이 아니다. 앞선 등판이었던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역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승리를 놓쳤을 뿐 부활 피칭을 보여줬던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 정상적인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음을 선포한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16차례 선발)에 등판해 91⅔이닝을 던지며 36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3. 그런데 부상 회복해 실전을 거듭하면서 점점 공이 더 좋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가을야구에서 류현진이 다저스 마운드의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가 가세하면서 더욱 힘들어진 선발진 생존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여겨졌던 류현진이 부활투를 거듭 던지며 다저스 마운드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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