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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과 김우중 전대우회장 15년전 예언
생산 판매 수출급감 노조 파업 4중고 누적적자2조 허덕, 한국탈출 가능성 높아
승인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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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07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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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끝내 한국GM은 철수하는가?

내수와 수출부진 속에 강성노조는 파업까지 결의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김우중 전대우회장의 분신이었던 대우차는 외환위기후 GM에 매각돼 GM의 글로벌생산기지로 변신했다. 현대차와 함께 자동차강국의 한축을 형성했던 한국GM이 다시금 안팎의 악재로 비탈길에 섰다.

한국GM은 지난 3년간 누적적자 2조원을 기록했다. 본사에겐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철수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대주주인 상하이기차에 전격 매각할 수도 있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GM이 10월에 철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0월이면 GM이 갖고 있는 한국GM지분 매각 제한이 풀리기 때문이다. 2002년에 고작 4000억원에 헐값 인수한 GM은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시한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한국GM지분은 GM본사가 76.96%, 산은이 17.4%를 각각 갖고 있다. 나머지는 상하이기차가 6.02%를 보유중이다. 상하이기차는 GM본사 우호지분으로 간주된다. 

경영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 7월 내수 수출판매물량은 4만14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감소했다. 수출도 3.2% 감소한 3만605대에 그쳤다. 내수는 무려 24.8%나 급감했다.

7월말까지 누적판매대수도 9.4% 줄어든 32만405대에 그쳤다. 주력모델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게 타격이었다. 리더십 공백도 심상찮다.  제임스 김대표가 최근 주한미상의회장에 전념하겠다며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어렵게 파도를 헤쳐가는 배의 선장이 하선하겠다는 것과 같다.

1만7000명의 종업원들의 일자리도 불투명해졌다. 부평과 군산 창원 보령 4개공장의 근로자들은 다시금 뒤숭숭해지고 있다. 부평은 울산과 함께 자동차산업의 메카다. 대우와 김전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부평일대를 자동차산업지대로 육성했다. 만약 철수할 경우 부평자동차 클러스터가 쑥대밭이 될 것이다. 군산도 현대중공업의 도크 폐쇄에 이어 GM공장마저 매각되거나 구조조정될 경우 극심한 지역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신음하는 울산과 거제에 이어 군산, 부평마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에 납품하는 수천개 협력업체와 30만명의 일자리도 실직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일자리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대통령에겐 악재가 추가되는 셈이다. 일자리창출에 전력투구하는 문재인정부로선 한국GM 해법문제로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다.   

한국GM측은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대외관계자는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용궁에 들어가기 직전인데, 노조는 내몫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누적적자가 2조원이 넘고, 앞길이 캄캄한데도 기본급 15만4883원, 성과급 500%, 야간근무 단축등을 요구중이다. 지난달초에는 파업결의를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본사가 이런 노조가 있는 한국GM에 대한 애정을 보일리 만무하다.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지난해 5300억원의 적자를 낸 한국GM은 올해 적자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GM본사는 매년 노조와 격심한 임금협상을 벌이는 것에 신물이 나있다. 미국에선 수년에 한번씩 하는 임금협상을 한국에선 매년 벌여야 한다.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는데, 노조는 매년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등을 요구해왔다. 금속노조산하 현대차 기아차수준의 임금을 요구하는 게 관행이었다. 모럴해저드가 너무나 심각하다.    

   
▲ 한국GM의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생산 판매 수출 급감에다 강성노조파업까지 4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의 해외부실사업장 구조조정에다 노조의 과도한 모럴해저드까지 겹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임스 한국GM대표(맨왼쪽)가 최근 사임의사를 밝힌 것도 석연치 않다. /한국GM 제공

GM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회사가 패소하면 수천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기아차는 무려 3조원가량을 인건비로 더 내야 한다. 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노조의 막무가내식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GM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은 김우중 전회장의 예언을 새삼 실감케 한다. 그는 대우차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GM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의 예언은 사실상 맞아들어가고 있다.

한국GM측은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김전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2014년 한국GM을 이끌었던 세르지오 호샤 전사장은 "직원 딜러 협력업체 한국경제 사회전반의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본사의 글로벌전략에 따라 소형차개발과 중국 유럽등에 대한 수출전진기지로 활용됐다. 자동차업체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고유모델개발은 사라졌다. 본사의 전략에 따라 움직였다. 그동안 대우차가 개발했던 모델을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수출에 주력해서 본사의 경영난 타개에 기여했다. 본사는 유럽시장이 최근 악화되면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다. 반제품형태로 유럽에 수출했던 한국GM에 경고음을 울리게 한 사건이었다.

한국GM의 비극적 운명은 예정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대중정부는 외자유치를 명분으로 대우차 매각을 서둘렀다. 수십년간 대우와 김전회장이 피땀흘려 쌓아온 디자인과 기술축적, 글로벌 생산능력 및 판매망을 무력화시켰다. 자동차산업은 한국제조업의 핵심이다. 전후방연관산업효과가 가장 큰 제조업이다. 수출, 내수, 일자리, 협력업체 등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GM은 글로벌 전략차원에서 한국사업장을 취급했다. 소형차 생산 및 수출기지로 활용했다. 

현대차처럼 한국자동차산업에 대한 강렬한 애정과 육성의지는 미흡했다. 현대차는 2000년 자동차그룹으로 분리된 후 품질경영과 글로벌 생산 판매기지 구축에 주력했다. 독자적인 엔진개발과 디자인 고급화 첨단화에 전력투구했다. 출범당시 세계10위권밖에 있던 현대차그룹은 연산 800만대이상의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톱5으로 도약했다.

한국GM은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수동적인 입장에서 생산 판매 수출했다. 독자적인 엔진과 디자인개발등을 할 수 없었다. 장기판의 졸에 불과했다. 왕이나 차, 포가 될 수 없었다.

한국GM의 위기는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상징한다. 전투노조가 과도한 내몫찾기와 철밥통투쟁을 고수하는 한 노사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차도 사드보복이후 중국판매 급감등으로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났다. 임원들은 급여 10%이상 반납하면서 위기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노조만은 예외다. 과도한 임금복지요구를 하면서 올해도 6년째 파업을 결의했다.

   
▲ 김우중 전대우회장은 대우차의 해외매각 과정에서 글로벌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독자적인 브랜드와 엔진 개발, 글로벌 생산판매구축보다는 본사의 전략에 따라 생산 판매가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GM의 철수설이 나도는 것은 김전회장의 예언이 어느정도 타당하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대우세계경영회 제공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로 연장, 총고용보장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노조는 올해 월1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62년째 무파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3~5배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도요타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보다는 친환경차량과 미래형 차량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회사가 지속성장해야 노조원의 일자리도 지켜진다고 본 것이다. 일본 자동차노조와 한국자동차노조는 너무나 다르다. 위기시엔 노사가 고통분담하고 합심해야 한다.

한국자동차산업의 기반이 심각하게 균열되고 있다. 이대로 노조가 내몫찾기에만 혈안이 된다면 자동차산업 기반붕괴는 시간문제다. 한국자동차산업은 브릭스 강국인 인도에 밀려 6위로 쳐졌다. 올해는 중남미 멕시코에도 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마저 철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자동차강국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다.

자동차 메카 울산과 부평 군산이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화려했던 자동차도시가 황량한 지역으로 전락할 날이 앞당겨지고 있다. 지독한 수업료를 치러야 노조가 고통분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을 섣불리 외국경쟁사에 매각한 후유증이 이제 가시화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포장된 대우차 매각과 최근 불거진 철수설은 앞으로 한국경제에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대우차가 국내기업이나 자본에 매각됐다면 현대차그룹과 더불어 경쟁체제로 유지, 발전했을 것이다. 자동차산업이야말로 국적이 필요한 핵심산업임을 실감케 한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2대주주인 산은으로선 한국GM이 나가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왜 철수가능성까지 거론되는지 면밀한 검토과 반성을 해야 한다. 한국시장이 매력이 없다거나,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질렸다든가, 글로벌 시장재편에 따른 것인지등을 점검해야 한다.

노조의 모럴해저드 때문이라면 정부와 산은이 노조와 대화를 통해 일자리유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 노조에 대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문재인정부는 대기업 법인세 인상마저 추진중이다. 전세계가 법인세를 내려 국내외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하는 것과 역행하고 있다. 노조도 전투적이고, 해고도 어렵고, 상법개정을 통해 대기업 지배구조까지 규제하려 한다. 한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게 만드는 악재들이 즐비하다. 일자리창출은 고사하고 지금 있는 양질의 일자리마저 지키는 게 급선무가 됐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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