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 도입할 결선투표제가 당 대표 선거의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안철수 대 비안철수' 구도가 형성된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개최한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비롯해 전당대회 규칙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는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다시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비대위가 지난주말 세 주자 측으로부터 의견을 취합한 결과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찬반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경선 룰 확정 직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결선투표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 도입할 결선투표제가 당 대표 선거의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사진=국민의당 제공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당내 의원 상당수가 반발해, 반대세력이 규합할 경우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해질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 측에서 실무상 어려움을 들어 결손투표 도입을 꺼렸다는 데 자신감이 없는 것 아니냐"며 "결선투표 도입으로 유리한 국면이 됐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출마 뜻을 접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의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여성위원회의에 참석해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과 관련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당을 소멸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 및 정 의원 측은 1차 투표에서 안 전 대표가 50%이상 득표를 받지 못하도록 막은 뒤, 결선투표에서 안 전 대표 반대세력을 규합해 승리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조기에 선거 승리를 굳히겠단 전략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2천535명, 95% 신뢰수준, 오차범위는 ±1.9%포인트)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2.0%p 오른 점을 두고 "새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모인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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