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손흥민(22)이 '고국의슬픔'을 안고 출전해 혼신의 플레이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과 FC 뉘른베르크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경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오른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나왔다.

   
▲ 손흥민은 20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과 FC 뉘른베르크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경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20일 열린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스토크시티전(1-1 무)에 검은 완장을 차고 나온 김보경(25·카디프 시티)과 마찬가지로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5분 에미르 스파이치(34)의 골을 도왔다.

폭풍 같은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홀로 공을 몰고 60m 넘게 전력질주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반대편에서 쇄도한 스파이치에게 공을 건네줬다. 스파이치가 오른발 인프론트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도움으로 올 시즌 리그 4호,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시즌 7호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리그 30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2-1 승)에서의 도움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이기도 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직후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빌트의 평점은 1~6점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평가다. 지난 베를린전에서는 4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 날려버렸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은 1점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스파히치가 거머쥐었고, 팀 동료 외메르 토프락(25)이 손흥민과 같은 평점 2점을 차지했다.

골닷컴 독일판은 손흥민에게 평점 3.5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스파히치(4.00점)에 이은 팀 2위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4점을 줬다. 스파히치(8.8점)과 토프락(8.5)에 이은 3위다. 동시에 손흥민은 드리블 1위(5회)에도 올랏다.

손흥민 소식에 네티즌들은 "손흥민, 너를 미워할 수가 없다" "손흥민, 장래가 촉망된다" "손흥민, 갓흥민 대단하다" "손흥민, 계속 성장해다오" "손흥민, 월드컵에서 기대할께" "손흥민, 너무 대단해" "손흥민, 슬픔속에서도 힘이 난다" "손흥민, 이겨도 기쁠 수가 없네" "손흥민, 너무 슬픈 시국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