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 부동산대책 여파로 투자자들로 열기가 뜨거웠던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나마 규제에서 비껴간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곧 나올 가계부채대책이 복병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위기다.

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아파트 경매 결과 8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건이 유찰됐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8채 중 4채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2차 경매로 넘어간 것이다.

지난달말 하더라도 아파트 경매는 최초 경매에서 모두 경락이 될 정도로 호황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8‧2대책 이후 시장이 급변하며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지자 적정 입찰가격 산정이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 지난 7월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그나마 걱정이 덜한 곳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 8‧2대책이 주택시장 투기를 억제하는 데 집중된 만큼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분양권 전매가 강화된 오피스텔보다 상가에 대한 문의가 이전보다 늘었다는게 상가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책변화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에도 추가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심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이달 말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여기에는 8‧2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부동산 임대사업 규제 강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상대로 임대사업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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