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금융(IB) 실적에 따라 회사들의 상황이 각각 다르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히 4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 시점에서 가장 높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300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대치를 다시 썼다. 자연스럽게 2분기 순이익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상치는 700억~12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잠정실적이 1070억원으로 발표됐다. 1분기 886억원에 비해 무려 21%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19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탄생한 NH농협증권은 최초로 분기 순이익에서 1000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한투와 함께 여유 있는 표정으로 실적 경쟁에 임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표정은 좋지 않다. 일단 이들은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IPO) 주관 분야에서 실적이 각각 1건밖에 되지 않아 수익성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미래에셋의 경우 채권발행(DCM) 분야에서도 업계 4위로 밀리는 하락세를 경험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사가 됐지만 아직까지 합병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약 1100억원으로 절대치만 놓고 보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미래에셋의 절반 수준인 600억원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IPO 실적이 1건밖에 없었던 점, DCM 분야에서 7위로 미끄러진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증권사 수익구조가 기존 위탁매매 수익에서 WM(자산관리)부문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IB 부문 수익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올해 하반기는 물론 업계 전체의 판도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