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대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강 장관은 이번 ARF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거듭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ARF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더욱 단합하여 신규 안보리 결의 2371호를 충실히 이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며 “하루속히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베를린 구상과 7.17 대북제안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고 이에 대한 ARF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ARF에 참석한 27개국은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EU, 파푸아뉴기니, 몽골, 북한, 파키스탄, 동티모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이다. 

다수의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가장 중요한 지역 안보 이슈로 언급했으며, 이외에도 남중국해 문제, 테러극단주의, 사이버안보 등 역내 주요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6일(현지시간) ARF 환영만찬에서 조우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8일 마닐라 시내 한국 취재진 숙소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이번 참석을 계기로 “북한은 정말로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채택으로 북한은 회의 참가 시점부터 어려운 상황이었고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더욱 더 고립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런 성명으로는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음을 북한도 깨달았으면 한다"며 "북한이 많은 국가와 양자회담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부해 아세안의장국인 필리핀 외교장관이 아세안을 대표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강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8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엄중한 안보 상황 하에서 ARF가 개최되어 북핵 위협에 대한 회원국들의 인식이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며 "3대 안보현안인 북핵, 남중국해, 테러문제 중 압도적으로 북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으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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