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검은 완장,  김보경·지소연도 검은 완장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해외축구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애도 의미로 검은완장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과 FC 뉘른베르크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경기에 검은 완장을 하고 선발 출전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 손흥민은 20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과 FC 뉘른베르크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경기에 검은 완장을 하고 선발 출전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뉴시스

독일 신문 '익스프레스'는 이를 두고 "검은 완장을 차고 나온 손흥민이 조국 한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선박 사고의 희생자들에게 승리를 바쳤다"고 의미를 새겼다.

앞서 카디프시티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과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도 검은 완장을 차고 나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아픔을 함께 했다.

김보경은 지난 20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한 김보경은 후반 15분까지 활약했다. 김보경의 검정 완장을 본 현지 TV캐스터는 "김보경이 이번주에 일어난 한국 여객선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작은 희망이라도"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소연도 지난 20일 첼시 레이디스의 홈구장 스테인스 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2라운드 리버풀 레이디스 전에 검은색 완장을 팔에 차고 출전했다.

지소연은 경기를 앞두고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5분 에미르 스파히치의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이다.

전반 16분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된 공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제바스티안 뵈니쉬에게 내준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었고, 이를 스파히치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뉘른베르크는 전반 26분 마르핀 플라텐하르트가 미드필더 지역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한 번 바닥에 튀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균형을 이뤘다.

후반 3분 뵈니쉬의 추가골로 앞서나간 레버쿠젠은 후반 35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스파히치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앙선 쪽부터 폭풍 같은 질주로 공을 몰아간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의 스파히치를 본 뒤 정확한 패스를 보냈고, 스파히치는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42분 로베르토 힐베르트가 한 골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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