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 부동산대책을 비껴간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연내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의 절반이 넘는 4만5000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8월) 둘째주 이후 수도권 중 청약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74곳 4만511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등 수도권 전체 분양 예정 물량(124곳, 7만2596가구)의 62.1%에 달한다.

8·2대책으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도 대부분 소유권 이전등기시점까지 금지된다. 잔금대출규제와 중도금 대출건수도 규제된다. 

수도권에서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과 성남·하남·고양·광명·남양주·동탄2신도시 등이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곳은 가점제로 당첨되지 않으면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고 분양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전매할 수 있다.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70%(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는 60%)까지 가능하다.

   


연내 분양예정인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분양단지는 김포가 7개 단지(7863가구)로 가장 많다. 호반베르디움과 동일스위트 등 2곳 1717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인천 12개 단지(6133가구), 시흥시 10개 단지(1650가구), 평택시 8개단지 (4194가구), 수원시 3개단지(3706가구), 화성시 5개단지(2875가구), 안양시 2개 단지(2796가구) 등이다. 

인천은 산곡2-2구역을 재개발하는 부평 쌍용예가 등 정비사업 물량만 5곳 2418가구에 달한다. 가정지구 1블록과 용마루지구 2블록 등 공공분양 물량도 2곳 1278가구가 예정돼 있다. 

시흥은 공공택지인 장현지구에서만 제일풍경채, 동원로얄듀크, 리슈빌 등 민간분양이 진행된다. A7블록과 공공분양 등 5개 단지 3139가구도 오는 10월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은 11월에 고덕국제신도시에 신안인스빌 등 4194가구가 분양한다. 

화성은 송산그린시티에 3개 블록 1599가구, 안양은 호원초 주변지구 재개발 2001가구를 비롯총 2796가구가 계획됐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8·2대책 이후 분양시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대출규제로 투기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비조정대상지역은 가점제가 높든 낮든 1순위자라면 대출규제가 덜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내 집 마련용으로 분양받기가 좋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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