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북한 변수에 맞닥뜨린 코스피 지수가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0%(26.34p) 떨어진 2368.39로 마감됐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37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21일 이후로 최초다.

이날 하락세는 북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무게를 더해갔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586억원어치를, 개인은 8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만이 308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북한은 이날 ‘미국 괌에 대한 미사일 작전을 검토하겠다’고 응수하면서 긴장감이 제고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대규모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 지수, 다우 지수, S&P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움직임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모두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2.55%), 한국전력(-0.90%), NAVER(-1.48%), 삼성물산(-2.89%)도 떨어졌다. 그나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상승했고 POSCO와 신한지주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71%), 운수장비(0.63%), 철강금속(0.40%)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전 분야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35%(8.80p) 떨어진 642.87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랠리’ 움직임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북한 관련 리스크로 크게 흔들리면서 과연 부활이 가능할 것인지, 가능하다면 언제부터일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는 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며 당분간 혼조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공포를 지나치게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가 당일 이슈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추세를 결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지정학적 우려에 방점을 두고 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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