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로 유발된 투자심리 위축이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줬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대세상승’을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0%(26.34p) 떨어진 2368.3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237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1.35% 하락해 642.87까지 떨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하락세는 북한 변수로 인해 야기됐다. 북한이 이날 ‘미국 괌에 대한 미사일 작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확산된 것.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만 3.02%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또한 3.17% 하락한 6만 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향후 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우선 오늘의 조정장이 ‘패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견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과도한 비관론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단, 박 연구원은 “미-북간 발언 수위에 따라 긴장이 고조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매가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는 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외환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오늘의) 불안감이 당장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강하게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자금흐름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이 바뀌고 있다”면서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아시아 지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아시아에서 라틴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이와 같은 자금 흐름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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