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MBC 떠나는 심경글 올려,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 퇴사를 하면서 심경을 밝혔다. 

오상진 전 아나운서의 부인인 김소영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BC 퇴사 소식을 전했다.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로 시작하는 김소영 아나운서의 게시글에는 퇴사를 위해 주변 정리를 한 일, 회사 생활에 대한 추억, 회사를 떠나는 착잡한 심정,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각오 등이 담겨 있다.

   
▲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 퇴사를 했다. /사진=김소영 인스타그램


김소영 아나운서는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며 MBC를 떠나는 소감과 함께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라고 의미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퇴사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10개월 정도 프로그램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남편 오상진도 퇴사를 응원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김소영 아나운서가 SNS에 올린 글 전문]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